일본인과 친구되기

꼭 일본인과 친구를 해야 되나요? 이 글의 전제는 "일본어를 공부하기 위해 일본에 유학을 가려 한다"는 것이지요. 혹은 일본에 와 있거나... 그런 상황이라면 일본인친구는 필수불가결한 존재입니다. 일본인 친구가 많았느냐, 그렇지 않았느냐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니까요. 일본어 문법, 단어 혼자 공부해도 충분히 마스터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어회화! 이는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고 그 사이에서 부대끼면서 키우는 스킬이기 때문에, 레벨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미 "일본인은 걷과 속이 달라" "일본인은 이래" 하고 편견을 가져버리면 아마, 친구를 사귀기 힘들것입니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일본인의 잘못된 편견은 버리고, 앞서 포스팅한 내용을 바탕으로 일본인의 특징을 잘 숙지해 주세요. 그리고 한국에서 친구를 사귀었던 방법은 잠시 접어두고, 조금만 더 조심스럽게 다가가 봅시다. "친구인데 뭐" "친구라면 이래야지!" 하고 강요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친구라는 굴레에 가두지 말고, 서로 안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친구가 아닌 "그냥 아는 사람"의 수준이라 생각하고 점점 "친구"의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보자는 마음으로 마음을 열어보세요.

또, 친구라는 단어의 뜻을 "동년배의"라는 의미로 함축시켜 버리시면 안됩니다. 동년배면 어떻고 어리면 어떻고 나이가 많으면 어떻습니까.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가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는거지요. 그리고 항상 단정한 옷차림과 헤어스타일, 상냥한 말투, 웃는 얼굴로 인상을 좋게 하고 있어야 한다는 건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시지요?

■ 어떻게 하면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요?

머릿속으로 마음가짐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었다면, 이제 일본인과 만나봅시다. 일본이던 한국이던, 일본인 친구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는 글이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본인 친구를 사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어! 당연하지요. 서로 영어가 능통하거나, 일본인 친구가 한국어를 아주 잘 한다면 상관없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 않잖아요? 일단은 일본어가 가장 중요합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범위, 즉 어휘력을 넓히고 문장을 만드는 연습을 많이 해서 일본어를 잘 구사하면 그만큼 쉽습니다.

[본 사진은 그린일본유학동경지사에서 개최한 교류회 사진입니다]

1. 한국어&일본어를 공부하는 사람들끼리의 만남 

     - 교류회, 랭귀지 엑스체인지 등

서로 상대방의 언어를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끼리 만난다면, 일단 성공률은 가장 높습니다. 서로의 언어를 가르쳐주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하고, 이미 어느정도 상대방의 나라에 대한 정보도 가지고 있는 셈이니 일석이조지요.

[한국에서의 동호회 활동]

한국에서도 많은 한/일 교류회가 있기 때문에, 일본인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많습니다. 한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한국에 와 있는 일본인은 100%!!주요 포털사이트를 통해 교류회를 찾고 참가해 봅시다. 부끄러움은 잠시! 금방 친구를 만들 수 있을겁니다. 그렇게 만든 인연은 후에 본인이 일본유학 할 때 즈음,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지금 바로 움직이세요!!

<주의사항>

이 교류회 찔끔, 저 교류회 찔끔, 메뚜기족. 어떻게 한 번 안될까 싶어서 접근하는 변태족. 목적이 다른 자들은 절대 성공할 수 없죠. 한 교류회에 나가 보겠다 결심하고 분위기 좋은 곳을 발견한다면, 적어도 3달(1주일 1번 정모가 있다는 가정)은 정모에 참가하셔야 친구를 만들 수 있을겁니다.

[일본에서의 동호회 활동]

일본에 왔습니다. 막상 친구를 사귀려 하나 마음대로 되지를 않아요. 일본어는 안되고, 만나면 그냥 연락처 주고받고 그 다음은 바이바이... 벌써 몇개월이 지났지만 일본인 친구가 안 생겨요... 일단 본인을 먼저 뒤돌아보세요. 상대방을 배려하고 진심으로 친구가 되고 싶어 했는지, 뭔가를 재고 있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한두번 연락해보고 안되면 포기하는... 그렇게 해서는 친구를 만들 수 없습니다.

외국인과 일본인의 만남을 주선하는 동호회, 동경에서도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저희 그린일본유학 역시도 "모모타로"라고 하는 동호회와 매달 한번씩 열고 있지요. 문제는, 일본의 물가 때문에 아무리 줄이고 줄여도 한사람당 적어도 3000円은 나오게 됩니다. 너무 타격이 크다 생각하신다면, 교류회를 통해 만나는 것은 포기하시는 게 좋습니다. 괜히 마음만 아프거든요. 그렇지 않고 만일 이 안에서 친구를 만들고 싶으시다면 적어도 한달에 한 번은 꼭, 다른 데 비용을 줄여서라도 참석해서 만나세요. 앞서 말씀드렸듯 적어도 세 달은 연속으로 나오셔야 친구를 만들 수 있게 될겁니다.

2. 고생을 함께 하는 사람들끼리의 우정

     - 아르바이트 가게에서 만나는 친구들

고락을 함께하다 보면 우정이 싹트기 마련이지요. 아르바이트하는 곳에서의 친구들은 물론 점장님과 친해지는 친구들도 많이 봤습니다. 그만큼 아르바이트는 유학생에게 있어 불가결한 요소중의 하나지요. 이도 역시, 처음부터 성급하게 다가가서는 안됩니다. 밝은 얼굴로 인사를 하고, 그러다가 조금씩 말문을 터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나중에는 그 친구가 일본을 안내해주는 가이드가 되어 줄겁니다.

3. 공통된 주제를 가진 사람들끼리의 우정

     - K-POP, 한류, 일본연예인 등을 통해 친구만들기

공통된 주제는 친구관계를 형성하는 좋은 촉진제가 되어 주지요. 교류회를 나가거나 아르바이트하는 가게에서 만난 친구들과 이야기를 꺼낼 때, KARA나 소녀시대의 이야기를 슬그머니 꺼내 보세요. 만약 K-POP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훨씬 이야기가 쉬워질테니까요. 한국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 멤버들의 감춰진 이야기 등을 이야기해 주면 분명 기뻐할테니까요. 예전과는 다르게 한국의 스타들이 일본에 활발하게 진출을 시작하면서 좀더 쉬운 길들이 생겨나고 있거든요.

4. 일상생활 속에서 친구찾기

     - 야채가게, 정육점, 과일가게, 동네슈퍼 등 공략하기

굳이 자주 만나고 전화하고 하는 사람만 친구라고 단정짓지는 맙시다. 그냥 일상생활 속에서도 친구는 만들어질 수 있어요. 동네 마트나 편의점에 가면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밖에 쓸 기회가 없지요. 살고있는 집 주변의 야채가게 아줌마, 정육점 아저씨, 과일가게 총각, 식당, 정식집 할아버지, 동네슈퍼 아줌마, 흡연자라면 담배가게 할머니... 이 모든 사람들이 내 일본어 스킬을 쑥쑥 키워줄 좋은 친구가 되어 줄겁니다.

일단 "이건 무슨 야채에요?" "얼마인가요?" "이건 어떻게 팔아요?" 등등, 먹기쉽고 사기 좋게 포장해놓은 마트와 달리 이런 가게들은 일본어를 써야만 하는 상황이 왕왕 벌어집니다. 그러는 중에 일본어는 시나브로 사용하게 되는거고요. 본인이 외국인이라는 것을 어필하시고, 일본에 공부하러 와 있다는 것도 어필하세요.  그리고 만약 식당이라면 음식이 맛있다고 칭찬하고, 과일가게라면 항상 신선한 과일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는 식으로 칭찬하세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고 다음번에 그 가게를 찾았을 때 나를 기억해 주고 웃는 얼굴로 맞이 해 줄겁니다. 그리고 상품성이 떨어진 야채나 과일을 덤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있고요.

5. 국제교류센터 활용하기  

     - 동네의 국제교류센터에 등록하고 활동하기

일본은 시나 구별로 운영하고 있는 국제교류센터가 있습니다. 그 곳에 등록하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남을 주선해 주시고 하고,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교류회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에이 귀찮아"라고 생각하신다면 그냥 포기하세요, 다. 본인이 움직인 만큼 결과는 나옵니다. 교류회에서 주최하는 여러 행사에 참석하고, 또 봉사활동에도 참가하고 하다 보면 친구들이 많이 생길것입니다.

■ 친구가 된 후에 지켜야 할 일  

1. 약속시간은 꼭 지킵시다.

물론 핸드폰이 생기고 서로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많아졌지만, 일본사람들은 여전히 시간에 민감합니다. 약속시간에 늦는 것은 큰 실례이며, 이는 친한 친구사이라도 마찬가지 입니다. 만약 어떤 불가피한 상황 때문에 늦어지게 된다면 반드시 연락을 하고, 만난 후에는 사과할 줄 아는 매너가 필요합니다.

2. 기본은 더치페이

이 역시도 모두 알고 계시겠죠? 기본은 더치페이 입니다. 예전보다는 조금 유해지기는 했습니다만, 이번에 내가 샀으니 다음에 니가 사라, 라고 하기 보다는 일단 딱! 더치페이를 생활화 하는 편이 나도 그렇고 상대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3. 방문은 최대한 조심스럽게

남의 집을 방문하는 것도, 내 집에 초대하는 것도 조심스럽게! 꼭 사전에 연락을 하고, 약속날짜를 정한 후 방문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적당히 놀았다고 생각되면 일어날 줄 아는 센스도 필요합니다.

결국은 본인이 움직이지 않으면 친구는 만들 수 없습니다.  어느정도 투자도 필요하고요. 당연히 친구 만나면 밥먹어야 하고 차 마셔야 하고요. 쫓기지 마시고 여유를 가지세요. 그리고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웃는 얼굴로 지내시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변에 사람이 모이게 될 겁니다. 일본어를 하나도 못한 상태에서 일본에 오셨다면 일단은, 일본어를 어느정도 말할 수 있게 될 때 까지는 열심히 공부부터 하세요. 그 후라도 늦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