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이정히입니다
지금 막 민박집에 도착했습니다
비행도 좋았고 기내식도 나쁘지 않았고
일본의 날씨도 조금은 덥지만 괜찮았고 입국도 어렵지 않게 했고 택배도 깔끔하게 끝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박정화와 제가 예약한 민박집은 '도쿄엄마민박'입니다
신주쿠에 내려서 헤어진 후 걸어서 찾으려고 했던 저희가 멍청했지만
두시간이 넘게 걸려 겨우 도착한 이 곳은 간판이 없습니다
그리고 주인 아줌마께서 반갑게 맞아 주실꺼라는 저의 기대도 헛 것이었습니다
(제 기대가 컸던 것이었을까요..-_-)
전화로 주인 아줌마와 통화를 시도한 박정화의 상태는 지금 말이 아닙니다
일본으로 오기 2주 전 미리 2만원을 주고 예약한 저희의 3천엔짜리 이인실방은 이미 다른 사람들 앞으로 예약이 되어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4인실에 짐을 놓고 나갔다가 돌아오면 7시정도에 아줌마가 오신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저희는 3시에 도착했습니다
삼십분 가량을 아줌마와 싸워서 되찾은 저희의 이인실방은 침대와 냉장고 티비가 있습니다
너무나 씻고 싶은 마음에 목욕실을 들여다 보았지만 수건도 없고 비누도 없고..
뭐..처음부터 내 맘처럼 쉽고 빠를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지만
비록 하루만 머물다 갈 민박집이라도 주인 아줌마의 처사는 충분히 욕먹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너무 힘들고 더워서 분풀이를 하는 것도 없지 않지만 혹시라도 어디선가 추천을 받고 '도쿄엄마민박'을 가실 분이 계시다면 말려드리고자 하는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화가 난 박정화는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내일 6개월간 저희의 집이 될 레오팔레스가 이 기분을 없애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버리고 온 한국 날씨가 벌을 내린 것일까요..유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