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4일, 하네다공항으로 향하는 리무진 버스 안에서,
수첩에 휘갈겨쓴 출장후기.^-^

일본으로의 출장, 여행을 나만큼 기대하며 즐거워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출장에서 내게 주어지는 임무란, 일본어학교의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 학생들의
출국을 인솔, 일본어학교의 담당자들과 미팅을 갖는 것. 그리고, 새로 오픈한
기숙사나 우리 학생들이 살고 있는 기숙사를 둘러보며 시설, 학생관리를 점검해
보는 것. 또 일본에서의 정모를 계획하고 진행하는 것.
(이렇게 일적으로만 얘기하자니, 나의 재미와 감동을 전하는데는 엄청난 한계가
있다.)

나에게 출장은, 나를 성장시키는 여행이며 또한 나를 강하게 만드는 여행이다.
출장일정..끽해야 10일이내의 짧은 기간동안이지만, 일본에 머물면서 나의 일, 나의 존재에 대해 깊히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일본에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2년남짓 어학연수 및 유학생활을 해야하는 우리 친구들 각자에게 얼마나 의미있는
시간일까 생각하니, 새삼 부러워진다. 우러러도 보인다.

일본에 오면 내 또래의 유학생들, 그리고 삶의 경험이 풍부하게 축적된 일본어
학교의 어르신들, 기숙사 관계자분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 참 다양한
인생, 다양한 경험을 접하며 자극을 받기도 하고, 유학일을 하며 어떤 마인드로
어떤 자세로 일을 해야할지 각오를 새롭게 다져보기도 한다.

여하건, 이번 10월학기 출장 때 내가 얻은 가장 큰 수확 세가지는,
1)긍정적이고 호기심 만땅인 그린유학의 친구들
*혈액형이 뭐든, 나이가 어떻든, 성격이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그런 건 중요하
지 않다. 호기심을 가지고 다양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진 친구들을
얻은 것 같아서 넘 기쁘다.

2)또, 일적으로 아직 많이 미숙한 나에게 응원과 조언을 해주신 이스트웨스트의
모리선생님, 동경외전의 타케다씨, 반도선생님. 그 외에도 라보일본어교육연구소의 넘~~~친절한 쿠로사키씨. 언제나 미소로 맞아주시는 아오야마스쿨의 혼마선생님. 암튼, 나에게 힘이 되고, 감동을 준 일본어학교 선생님들 담당자분들께 넘
감사드린다.

3)마지막으로, 이를 악물고 버텨보려했지만, 출장중 심하게 몸살을 앓았다. 만나기로 했던 구단일본어학교, 아시아아프리카, 한림일본어학교와의 약속을 취소하고
숙소에서 머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몸살을 앓고 난 후 마음이 더욱
딴딴해졌다는 거다. 난 뭐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고.

***그리고! 아쉬웠던 것도 물론 있다.
기치죠지의 이노카시공원에서 정모를 계획했지만..비가 오는 바람에
기치죠지역 근처의 이자카야에서 정모를 하게 되었다. 편의점에서 맥주를
샀더라면 싸게 먹었을 것을. 갈비를 시켜서 먹었는데, 그냥 갈비는 300엔
기치죠지갈비(LA갈비도 아니고..=_=;)는 580엔. 고기 싸이즈가 짜증나게
넘~~~작은 거라. 양껏 먹지도 못하고 맥주도 500cc 두잔에 만족해야 했다는 거~~
(후후후. 그래서 난 한국와서 갈비 입빠이 먹었다. 또 유학생 염장지르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