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도 사람답게 살고자..ㅋㅋ 사실은 내년에 복 많이 받고 싶어 휴일을 반납하고 태안에 다녀왔습니다.
새벽 5시부터 출발해야 하는 빡쎈 일정이었기에 새벽에 넘넘 졸리고 피곤해서 사실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해야하나 하고 친구들한테 툴툴대고 그랬는데...
점점 태안에 가까워지면서 그 이른 새벽이지만 차가 막히는 것을 보고 좀 깜짝 놀랬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정말 좋은 사람들 많다는 가슴 벅찬 생각과 함께...
가서 과연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까 걱정도 했지만 공구만큼은 완벽하게 준비해갔답니다...
우선 방제복이나 장화 등 가면 있다고는 했으나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단 방독마스크까지...ㅋㅋ 좀 오바했다고 생각은 했으나 역시 어떤 할머니가 엄청 웃으시더군요...
먹을것도 많이 싸 가지고 가서 일하시는 분들과 나눠먹으면 참 좋답니다...^^
저희가 배정받은 곳은 차가 없으면 좀 가기 힘들 백리포 해수욕장이었습니다...
가는 길에 만리포해수욕장이나 천리포 해수욕장에 사람들이 많아서 우리가 가는 곳도 많겠거니 했으나 좀 많이 들어가 있는 곳이어서 인지 생각보다 사람이 많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대학에서 학생들이 단체로 많이 와주어서 간만에 눈은 즐거웠습니다...ㅎㅎㅎ

뭘 어떻게 해야할지 처음엔 좀 난감했으나 막상 해변 주위의 돌 상태를 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넘넘 심각해서 처음에 툴툴댔던 모습에 살짝 반성이 됐답니다...
기름을 잔뜩 먹은 돌들에게 말을 걸 정도의 수준이 되었습니다...ㅎㅎ
수천개 수만개 수억개의 돌들을 언제 닦을까 막막했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빙 둘러서 다들 쉬는 시간도 갖지않고 열심히 닦는 모습에 정말 감동했습니다...
돌 하나하나 닦으면서 내년에 대박난다..조인성같은 남자한테 시집간다...주문을 외우면서 나 자신과의 싸움을 했습니다....ㅋㅋㅋ
기름냄새때문에 마스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역해서 머리도 아프고 손에 너무 힘을 준 나머지 어깨며 다리며 목이며 안아픈데가 없었지만 그래도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람이 매서워 다 커서 콧물도 먹어보았지만 여기 저기 사람들의 구슬땀을 보는 내내 가서 꼭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겠다는 생각에 우리 그린 패밀리 여러분들에게도 좋은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싶네요..
연말 연시 크리스마스 모두들 정신 없이 바쁠때이지만....하루만 시간을 내주셔서 다들 우리 바다를 살리는 일에 힘을 모읍시다....생각보다 넘 심각해서 저 또한 한번에 그쳐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계속적으로 가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그 풋풋한 바다냄새는 완전히 사라지고 주유소에 온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우리의 바다가 많이 아파했습니다...우리나라 국민이 모두 한번씩만 다녀와도 금새 복구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일시적인 관심이 아닌 꾸준한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은 기름이 묻기 전 살짝 찍은 겁니다...저 돌들이 정성스레 닦아주면 금새 하얗게 된답니다...
근데 오늘 아침에 일어났더니 정말 안 아픈데가 읍습니다...ㅜㅜ
그래도 기분은 참 좋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그린 패밀리 여러분들 다녀오신 분들도 아직 못 가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꼭 시간내서 이번 사고로 힘들어하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에게 큰 힘을 드렸으면 하고 간절히 바래봅니다.

가시는 방법 : 041-670-2644(태안군청) 에 전화하셔서 개인으로 가실건지 단체로 가실건지 말씀하시고 봉사하실 곳을 문의하시면 됩니다. 일손이 아직도 많이 부족한 곳은 배시간때문에 가기 힘든곳도 있으니 확인 꼭 하시구요...밀물과 썰물시간에 맞추어 작업시간이 배정되오니 이 점도 꼭 확인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가실때 준비물은 방제복 또는 우의, 장화, 마스크, 목장갑, 고무장갑 은 필수이구요...옷 사이에 기름이 새어들어가지 않도록 박스테잎도 가져가시는 쎈쓰~잊지 마세요~~
헌옷 많이 많이 가져가시구요..가능한한 잘 닦이는 면소재로다가...수건 또한 매우 좋은 도구로 쓰입니다.
그 밖에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문의주세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