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린유학 영상클럽장 이상흽니다.
어제 부산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7급공무원(일어자막)'을 보고 왔습니다.
토모에 선생님과 부산스터디 친구들이랑요.

영화를 다보고 모든 사람들이 나갔는데도 저와 토모에 선생님은 꿋꿋하게 캐스터 다 보고 나왔습니다.
자막번역가가 누군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캐스터에 번역가는 안나왔어요. 인터넷을 샅샅이 뒤졌으나 도무지 확인할 길이...

일본어자막이 나오는 영화를 보다보면, 뭐 이런 번역이... 라는 생각이 드는 표현이 간혹 나올텐데,
영화번역도 번역을 해주시는 분과 자막편집을 해주시는 분이 있어서(직종:자막씽크), 간혹 자막에
글자수를 맞추다보면 어쩔 수 없이 글자수를 빼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되서...
오묘한 자막번역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하네요. 뭐 저런 거지같은 번역! 하면서 흥분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렇답니다... (^-^)

7급공무원의 자막번역하신 분을 애타게 찾은 결과, 비록 7급공무원의 번역가는 못 찾았으나..
일본영화 전문번역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강민하'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됐어요.
뭐.. 영화번역가가 되기 위한 경로는 정말 사람들마다 가지각색이긴 하지만,
번역가가 되고 싶은 그린패밀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이 되었으면 하네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기사 중 발췌내용.. (글/경향신문 최명애기자)

지금도 첫 시사회날에는 심장이 쿵쿵 뛴다는 강씨가 영화와 인연을 맺은 것은 97년 일본 교환학생 때. 한 국내 영화잡지의 일본통신원을 맡으면서였다. ‘퐁네프의 연인들’ ‘나쁜 피’ 같은 유럽영화를 즐겨보던 ‘시네마 키드’였던 강씨. 이와이 슈운지·이타미 주조 등 일본감독과 영화제들을 찾아다니며 일본영화를 공부했다. 그 인연으로 9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기자회견을 통역하고 처음 자막번역도 맡았다. ‘무호마쯔의 일생’이라는 고대물. 강씨는 눈썹을 찡그리며 “완성도가 떨어지는 번역이었다”고 평가하지만 그후부터 주문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작품 3편이 동시에 상영되기도 했다. 처음 일을 맡게 된 것은 인맥과 행운 덕분이었지만 그 다음은 강씨의 몫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하룻밤에도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영화자막. 그러나 강씨는 “영화 한 편을 번역하기 위해 적어도 20번은 돌려본다”고 말했다. 편당 작업시간은 1주일 이상. 두 줄 16자의 원칙에 맞춰 말을 압축하는 것보다 유행어나 속담을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풀어주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한다. 그의 책상에는 속담·고사성어 사전부터 우리말 은어사전, 지명사전 등 각종 참고도서가 수두룩하다.

“우리나라 관객들은 말로 만들어내는 농담에 잘 반응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렇지만 실제 장면은 밋밋한데 자막만 보고 웃는다면 그건 ‘오버’예요. 일본 관객들이 10번 웃었다면, 우리 관객들도 10번 웃도록 만드는 것이 번역가의 작업이지요”

전문지식도 빠질 수 없다. 파일럿 영화를 번역하기 위해서는 비행기술을, 고대물을 번역하기 위해서는 일본 고전문학을 공부해야 한다. 심의를 통과하기 위해 수없이 가위질된 ‘감각의 제국’. 원작에 없는 자막을 넣어 분위기를 살리자는 유혹 앞에서 단호하게 “그럴 거면 번역자 이름을 빼라”고 요구할 수도 있어야 한다. 수두룩한 ‘일본어 도사’들을 제치고 영화제작사들이 ‘강민하’를 찾는 이유다.

올 여름 극장가엔 그가 번역한 ‘환생’과 애니메이션 ‘고양이의 보은’이 걸릴 예정이다. ‘환생’은 적당한 개봉관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고 한다. 번역해 놓고도 개봉하지 못한 이와이 순지 감독의 ‘피크닉’을 생각하면 안타깝단다. 영화를 좋아하다 번역도 하게 되었다는 그는 “나이가 많이 들면 좋은 영화를 만드는 제작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이대리의 보태는 글- 그녀의 일본어학습력.. 

1996.4-1997.3  도쿄의 쓰다주쿠대학에서 1년간 교환학생 

+ 그 밖에 주목할만한 번역가 
외화자막번역(영어)으로 이름 들어보신 적 있나요? 이미도 씨, 네이버에서 한 번 검색해 보세요.

+ 하고 싶은 일을 찾을 때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조사해 보세요!

일본유학 상담이 인생상담, 진로상담으로 흐르는 경우가 아주 많아요. 물론 이런 얘기 나누는 거
아주 즐겁습니다!!
근데.. 막연하게 그 일을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아요.
자신이 일하고 싶은 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채용정보란을 참고해 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소속 없이 번역가처럼 프리랜서가 많은 분야인 경우, 그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
유명한 사람들의 발자취에 대해 조사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끌어 모으십시오. 성공으로 가는 모든 정보를. 

7급공무원 이후로 롯데시네마에서 앞으로 한국영화(일어자막)을 지속적으로 상영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그 때마다 영화관에 가렵니다~ 안니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