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편에 이어서......

자유석은 3개가 있고,

그 중에 1개는 흡연석이고, 2개는 금역석입니다.

창가의 자리에 앉았습니다.

와, 출발이다!!

3시간만에 도쿄에 도착.

정말 신칸센 좋은걸!!

빨리 집에 가서 발 뻗고 자자 ^----^

달리는 기차.

교토를 지나고 있습니다.

멀리 교코의 유적이 보이십니까?^^

이렇게  창밖을 보고 있다가

잠들었습니다.

그런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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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살짝 깨서 보니 기차가 멈춰있습니다.

고개를 들고 보니 한 역에 정차해있씁니다.

역 이름을 보니 Mikawa-Anjo.

들어본 적은 없지만 정차역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자려고 눈을 감았습니다.

그런데, 몇분인가 지난 것 같은데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기차가 움직이지 않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눈을 뜨고 보니 정말 계속 그대로 멈춰있는 것입니다.

이상하다는 생각에 사방을 둘러보았습니다.

답답한 표정의 사람들이 보이더군요.

객실 앞의 안내판에 안내가 나오더군요.

'衝擊(충격)'이라는 단어 보이십니까?

人がＸＸＸ番に衝撃したために。。。

한자에 약한 유하.

衝擊가 무슨 뜻인지 몰라서 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衝擊를 검색하기가 어렵더군요.

그래서 옆에 앉은 중년 여성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그녀가 짧게 '쇼우게키'하고 고개를 확 돌리더군요.

무서워라! 이 사람도 기차 멈춰서 화났군!

그제서야 단어의 뜻이 '충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XXX번 열차에 충격을했다'???

계속 이해가 안되서 안내판에 나오는 단어를

하나하나 다 찾아서 정확히 해석해봤습니다.

앞에 있는 무슨무슨 역에서

사람이 신칸센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그것을 충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더군요.

(나중에 뉴스를 보니 신칸센에 뛰어들어 자살한 사람은

신칸센 회사의 직원이었습니다.)

기차가 멈춘 것은 21시 30분경.

그런데 좀처럼 다시 출발할 생각을 하지 않더군요.

계속 복구 중이라는 안내 방송만 나왔습니다.

처음엔 한 20분만 있으면 출발하겠지하고 생각하고

그냥 앉아있었는데 2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고,

초조해 지더군요!

그리고, 1시간이 지났습니다.

이제 도쿄에 가도 지하철 막차를 탈 수 없습니다.

집에 빨리 가려고 신칸센 탄건데 이럴 수가!

낮에 산 카메라 스트랩 카메라에 장착하며 시간 때우고.

좌석에 써있는 말 다 해석해보며 시간 때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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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시간이 정말 안가더군요.

여행 출발할 때 보시면 아시겠지만

여행 가방에는 카메라 가방뿐 아무것도 넣어오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들고다니는 pmp도 없었고, 책도 한권 가져온 것이 없었습니다.

지인들에게 메일이라도 보내고 싶은데

휴대폰은 베터리가 다 되서 꺼졌습니다.

영화에서 보면 이런 때에 옆자리에 앉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던데.

아까 무섭게 대답하던 옆자리의 그 중년 여성과

대화가 가능할리도 없고.

그렇다고 잠을 자려고 해도 안되고.

아까 고베에서 탈 때 도시락을 못사서 배가 너무 고픈데

먹을거리 담아서 돌아다니는 직원도 안보이더군요.

이런 때일 수록 더 돌아다녀야하는 것 아닌가.

그냥 앉아 있는 것밖에 아무 것도 할 것이 없는 상황.

그렇게 기차는 2시간 반동안 멈춰있었습니다.

제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왜 사람이 자살했는데

2시간 반이나 운행이 중지되느냐입니다.

기차가 고장나거나 선로에 이상이 생기거나

기계적인 문제가 발생한다면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그 2시간 반동안 왜인지 눈물이 찔끔찔끔 ㅡㅜ

여러분은 여행시 준비 철저히 하시기 바랍니다.

그 중에 하나가 '비상시에 시간 때울 방법 준비'입니다.

그리하여 도쿄역에 도착한 것은

다음날 01시 47분.

지하철이 없습니다.

열차가 아침까지 정차하고 있을 것이니 타고

쉬고 싶으면 쉬다가라는 안내가 나옵니다.

다섯시간 넘게 답답하게 앉아있던 기차에

더 이상 타고 있고 싶지 않아서 나왔습니다.

야간 버스를 이용하면 06시 이후에 도쿄에 도착합니다.

그러면 그 때 지하철 타고 집에 가면 됩니다.
차라리 저렴한 야간 버스를 이용했다면

조명 어둡게 하고 편히 잘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야간버스에 타고 푹 자고 일어나서

도쿄에 도착하면 전철타고 가면 됐을텐데...

신칸센 탄다고 돈만 많이 내고, 이게 무슨 고생!

도쿄역에서 내린 승객들.

도쿄역 승강장 아래.

수백명이 난리 났습니다.

새벽 2시인데 이렇게 사람이 많습니다.

일단 밖으로 나갔습니다.

혀를 차며 도쿄역에서 나오는데

개찰구에서 역무원이 티켓에 도장을 찍어줬습니다.

1년 안에 이 티켓을 가지고 오면 전국 어디든

무료로 티켓을 발권해주겠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으니 다시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삿포로 티켓 발권하면 얼마더라...

돈 번 샘이라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새벽 2시에 도쿄역에서부터 집에 갈 일이 남아있으니

어찌해야 하는가...

택시 기다리는 사람만도 50명은 되더군요.

택시 타는 사람들 좀 보고 있다가

어차피 잠도 안오고...

05시부터 전차가 다니니까... 

그 때까지 걸어서 도쿄 시내 구경이나 해보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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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야마노테선을 따라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