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유학의 달인 일본 먹거리 볼거리
일본유학을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마쯔리(祭)!! 그 즐거움을 계속 전달해 드리기 위해서 오늘도 시로짱은 발에 땀나게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음화화화!!! 
일본워킹홀리데이로 일본에 오신 분들도 하루쯤은 아르바이트(바이토?) 쉬시고 몸도 마음도 충전할 수 있는 마쯔리 구경 꼭 한번 다녀오시길 바랄게요
<2010년도 동경3대 마쯔리 공식 홈페이지-그림을 클릭하세요>
그렇게 신사의 구경거리를 다 보고 나와서, 저는 오미코시를 쫒아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걸어서 약 20분 정도 걸리는 곳에서 12시 30분에 첫 번째 휴식이 있다고 하는군요. 잠시 가마를 내려놓고 가마꾼 교체와 더불어서 새로운 마음으로 축제의 흥을 돋구기 위함이겠지요?
열심히 걸었습니다, 해가 유난히 뜨겁더군요... 어느정도였냐면, 학교 조회시간에 한번도 쓰러져 본 적이 없던 제가! 쓰러지는 아이들을 업고 뛰는 역할을 했던 제가!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
그렇게 걷기를 한참...
어디선가 왓쇼이!왓쇼이! 하면서 떠들썩한 소리가 들리더군요... 왔구나!!!!
드디어 행렬의 끝을 잡고~ 있는 나의 사랑이~ 더~이상 초라하지 않게~♪
(여기서 노래 따라 부르고 계신 분 나이 뽀록남...)
드디어 따라잡았습니다, 잠시만....눈물 좀 닦고....
멀리서 바라보니 메기(大鯰：おおなまず)만 보이더라고요. 저 커다란 메기는 일본 옛날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동물로 요동 칠때마다 지진을 일으킨다고 하는 신화속 동물입니다. 커다란 돌（要石：かなめいし）을 올려놓아 움직이지 못하게 막아놓은 이유는 지진을 막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커다란 도깨비(大江山鬼の首)의 목이 그 뒤를 따르고 있었습니다. 옛날에 미나모토요리미쓰라고 하는 장수가 쓰러뜨린 도깨비의 목으로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고 하네요.
응, 그래요....좀더 자세한 설화가 있어요...하지만...여기서 다 이야기하는 건 무리데스...
좀더 가까이 다가가니 본격적인 오마쯔리 퍼레이드!!!!
할아버지들의 은발이 반사될 정도로 강한 햇살 아래서 가마꾼들이 열심히
왓쇼이 왓쇼이를 외치며 가마를 흔들고 있었십니다! 그 열기!! 대단합니다.
이 뙤약볕아래서 구슬같은 땀을 흘리면서도 얼굴엔 웃음꽃 만발!!!
즐거운거죠, 네 그래요...모두 너무나 즐거워 보였습니다!
첫 번째 휴식지에 도착! 모두들 피곤한 모습이지만 웃음은 얼굴에서 떠나지를 않고.....
오미코시는 일본인들에게 있어, 굉장히 중요한 물건... 즉 우리나라로 따지면 신주단지? 우리나라 말에도 신주단지 모시듯 한다 는 표현이 있잖아요? 소중하게 다뤄야 하는 물건인거죠. 그래서 내려놓을 때도 그냥 내려놓는게 아니라, 오미코시용 받침대를 가져다 놓고 그 위에 올려놓습니다. 그 받침대도 꽤나 무거워 보이던데... 계속 이동하는 동안 사람들이 들고 다니지요.
오미코시를 올려놓을 받침대를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 받침대를 가져다 놓으면 가마꾼들은 내려놓을 준비를 하는데, 내려놓기 전 한판 신명나게 놀아제낍니다. 주변에 할아버지들이 "벌써 내려놓으려 하는거냐~?" "아직 멀었어! 더 들어봐! 더 높이!!" "우리 젊었을 땐 저것보다 더 힘차게 흔들었었어!!" 등등 야유를 퍼부으시더군요. 그에 답하듯 젊은이들은 더 높이 더 힘차게 가마를 흔듭니다. 그러다가 대표자가 높은 단 위로 올라가서 사인을 보냅니다.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그럼 젊은이들은 가마를 받침대 위에 내려놓지요. 그럼 대표자는 박자목(拍子木：ひょうしぎ)으로 휴식을 알립니다. 딱!딱!딱!(チョン!チョン!チョン!)하고 세번을 치면 가마를 내려놓고, 곧이어 手締め(てじめ)를 합니다. 딱딱딱 딱딱딱 딱딱딱 딱! 그럼 일단 한숨 돌리는 거지요.
박자목(拍子木：ひょうしぎ)은 마쯔리이외에도, 가부키, 스모, 일본전통연극 등에서 시작과 끝, 막이 바뀔 때, 선수가 입장할 때 등 다양한 곳에서 쓰이는 도구입니다. 물론 악기로도 사용되고요. 가벼운 목재를 각목형태로 깎아 만다는데 두개가 한 조, 양쪽 끝을 끈으로 묶어서 평소에는 목에 걸고 다닌다고 하는군요. 소리가 청아하고 맑아서 멀리까지 들리지요.
요기에도 귀여운 애기가♡
동네 총각들의 튼실한 장딴지!
미츠코시라고 씌여진걸 보니 회사원 같기도 하고...대학생 같기도 하고...
잠시 휴식하는 동안 젊은이들과 노인들은 서로 얽혀서 수다를 떨고 즐깁니다. 한국같으면 여기서 분명 막걸리와 돼지고기 수육, 김치 등이 나와서 한판 거하게 벌어질텐데....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운 부분이었지요. 한판 끼어서 얻어먹나 싶었더니... 그 속에서도 질서를 지키고 서로 부딫히지 않으려고 피하는 등 "일본스러운"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전에 미타카 마쯔리에 참석해서 오미코시를 들어 본 적이 있었는데, 무게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생각보다 훨씬 무겁지요. 작은 동네 마쯔리였는데, 거기서는 휴식하는 곳에 도달하면 할머니, 아주머니들이 직접 만들어 온 맛있는 요리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실 것도 많았고요~ 그래서 정말 재미있었는데...조그만 마을 마쯔리는 또 그 나름대로 정감있는 것 같아요.
휴식이 끝나고 다시 출발준비!!
한번 쉬고 난 다음이라 그런지 더 힘차게 출발하는 미코시. 따라갈 때는 몰랐는데 칸다마쯔리의 오미코시는 큰 게 하나, 그리고 뒤에 작은 게 하나 더 따라 가더군요!!
잠시후에 다시 뵙죠!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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