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학교가는 길
키치죠지역에서 나와 마루이백화점 쪽으로 가면 버스정거장이 늘어서 있다. 거기서 아시아아프리카어학원앞에 서는 버스가 있다는 얘길 들었는데, 정말 정류안내판에 ‘아시아아프리카어학원’이라고 쓰여져 있어 올라탔다. 그런데 학교약도가 없어 어쩐지 불안했다. 졸린데 잠깐 눈도 못붙이고...가슴이 땁땁했다. 처녀자리의 O형,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인생 ‘이상희’가 아니었던가! 어째서 하필 첫날 일정의 학교약도를 안 챙겨온 것일까!!!!!!!

버스 안에서 이번 기회에 성격을 좀 느슨하게 만들어보자, 생각하고 아시아아프리카어학원(쯔기와 아지아아후리카고가꾸잉 아지아아후리카고가꾸잉데~~스!)을 알리는 방송이 나와서 후다닥 내렸다. 참 조용한 동네였다. 상점이나 레스토랑...뭐 그런 건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예쁜 주택들이 많았다. 주변환경은 커다란 병원, 편의점 2개 정도, 일용품을 파는 대형마트?(안에는 안들어가봐서 모르겠음), 중국집(짜장면을 파는 지는 모르겠지만 중국요리라고 써있었고 철가방도 보였다.)정도가 기억난다.

학교를 찾으로 골목길 접어드는데...왠일....!! 주택의 화단과 하늘이 조화를 이뤄 어찌 그리 내 마음을 평온하게 만드는지. 풍경이 환상적이었다. 학교를 찾아가는 건 정말 힘들었다. 돌아다니는 인간들은 죄다 자전거를 타고 휭-휭-지나가버려 길을 물어보지도 못했다. 지나가다 눈에 띄는 나무가 있어 ‘이 집 참 예쁘네’하고 사진을 찍으려다 보니 거기에 ‘아시아아프리카어학원’이라는 간판이 붙어있는 것이 아닌가! 앗싸! 찾았다!!!!!

# 2 학교의 첫인상
주택가에 있어 쫌 쌩뚱맞다는 기분을 가지고 학교에 들어갔다. 그렇지만 옛날 구닥다리를 좋아하는 나는 이 학교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2층 교실로 가기 위해 계단을 오르는데 시골집 다락방에 올라가는 듯한 기분이 들어 ‘아~~완전 굳! 내 스타일이야~~!!’라고 속으로 외쳤다. 평온한 일본시골의 소학교 느낌...그래서 너무 좋았다는 얘기!!

# 3 학교수업과 아르바이트, 국적비율
아시아아프리카어학원은 수업이 쫌 많다. 그러니까, 재수생들의 대학입시학원처럼 공부를 빡세게 하는 곳.이라고 생각해 두면 좋겠다. 나처럼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학교다. 그럼..아르바이트는 어떻게 합니까. 공부하기도 힘든데. 그래도 학생들 자기 것 공부할 거 다 챙겨가면서 6시30분에 수업끝나고도 아르바이트 하러 간다고들 한다. 아시아아프리카어학원의 학생들만 그런 것인지...본래 유학생의 악바리근성인지. 아무튼 대단합니다!
아시아아프리카학원의 2006년 4월학기생들은 총 서른 몇 명...인가였다. 그 중에서 한국인 학생들은 4명. 나머지는 중국, 대만, 스리랑카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