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학교가는 길
아오야마일본어학교. 하라주쿠역에서도 갈 수 있고, 요요기하츠만역에서도 갈 수 있고, 요요기코엔역에서도 갈 수 있고, 참 가는 방법이 많다. 그 중에서도 나처럼 초행길인 사람에게는 요요기하츠만역이 가장 가깝고 찾기도 쉽다는 얘길 해주고 싶다. 하라주쿠역으로 갔다가 엄청 걸었다. 하라주쿠역에서 도보로 10분이라고 하는데, 요요기공원이 엄청 넓어서 길을 아는 사람이야 10분이지만 나는 학교까지 도보로 20분이 걸렸다. 숨도 헐떡거리면서 약속한 사오토를 만나기로 했는데, 사오토는 나와 인사만 나누고 교장실로 안내해 주었다.

# 2 2년만의 재회
교장선생님은 2년 전에 일본에 갔을 때, 잠깐 스치듯 만난 적이 있다. 스타일이 워낙 특이하신 분이라(단발 머리에 항상 안경을 머리띠처럼 머리에 얹어놓고 계신다) 강렬히 기억에 남았다. 나의 이상형 타로우도 여전히 긴 머리를 질끈 묶고(남자다),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나를 맞아주었다. 수다떨다보니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나고, 동경공학원의 호야과장님이랑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을 30분이나 지나버린 것이다. 어쨌든, 사람이 죄 짓고는 못산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인연으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니까.

# 3 국가지원 외국인유학생 일본문화체험 시범지정교
아오야마교장선생님은 일본어학교의 관계자들 뿐이 아니라 일본교육기관에서도 꽤 이름이 알려진 분이라고 한다. 올해 학교가 개교한지 30주년 기념도 되었고, 또 국가에서 경비를 지원하는 외국인유학생 일본문화체험 시범교로 지정되어 경사가 겹쳤다. 아오야마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디에 가고 싶은지, 어떤 지역에서 어떤 음식을 먹어 보고 싶은지, 온천이 좋은지, 바다가 좋은지 등등의 앙케이트를 하고 있는데, 나도 하나 작성해서 귀여운 수건 하나를 받았다.

# 4 가르치는 일을 너무 좋아하는 선생님들, 놀기를 정말 좋아하는 교장선생님과 타로우
꽃미남 타로에 대한 존재의 베일은 학교에 입학하고 스스로 알아가는 것으로 하고, 어쨌든 내가 방문했을 때도 선생님들끼리 뭘 그리 열심히 작성하고, 진지하게 얘기를 하는지.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 레벨테스트를 앞두고 많이 분주한 것 같았다. 그런데, 얼굴들이 다들 밝아서 일을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교장선생님은 워낙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셔서 학교행사중에 소프트볼대회, 바닷가운동회 겸 바비큐파티, 신년모임 등 갖가지 모임을 만들어 즐기는 것 같다. 여학생들이 많은 편이라 소학교와 소프트볼대회하면 늘 진다고 한다. 그럼, 학생들한테 학교소개할 때, 이 학교는 야구를 잘 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고 얘기할 까요? 했더니, 그냥 웃기만 하셨다. 또, 서울에서 동문회를 갖기도 하는데, 호텔에서 정식으로 행사가 개최되고 많은 졸업생들이 참석하여 밤늦게까지 웃고 떠들며 서로의 근황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한다.

# 5 코스 및 수업
코스는 1년코스와 1.5년코스, 단기집중코스, 교사양성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레벨은 기초반, 중급반, 상급반으로 3개의 레벨로 나뉘어 있고, 현재 오후클래스는 없다. 10년이상, 15년이상의 일본어교육경력을 가진 전임강사들로 구성되어 있고, 일본어능력시험 100%합격률을 자랑하는 그야말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교다. 갠적으로 엄~~청 댕겨보고 싶은 학교. 교사양성과정은 일본어능력시험2급이상의 실력을 갖추어야하는데, 2006년 4월학기에 간 이정민씨 수업 잘 듣고 있나 궁금해지네~ 교사양성과정은 기본적으로 외국인에게 일본어를 가르치는 일본인을 대상으로 개설된 과정인데, 어찌어찌하여 빡신 관문을 뚫고 들어가면 일본인들과 함께 수업을~~!! 일본어전공과 학생들 한 번 도전해 보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