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91년도에 저를 통해서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간 학생으로 부터 받은 편지의 내용입니다..
10년이란 세월이 흐르는동안 일본유학의 형태및 세태도 많이 바뀌었고,,
저도 어느덧 세아이의 엄마가 됐습니다..
10여년 전 그 시절의 학생들의 유학생활, 그리고 지금의 유학생활, 분명히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10여년전에 유학한 선배의 일본이야기를 참고로 올려드립니다...
일본이라는 낮선 땅에서 이제 조금씩 정신차려가는 재영이가
오늘도 상담과 번역으로 고생하고 계실 누님(?)께 문안드립니다.
건강하시죠?
오늘로서 딱 1주일 되었습니다.
이젠 이곳 생활도익숙해지려 하고 뭔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처음엔 막막했어요.
세상물정 모르는 놈이 한국도 아니고 남의 땅에 와보니 상상한
분위기와는 영 딴판이었거든요.
나리다에 내려 막막하데요.
겨우겨우 길을 물어서 버스타고 호텔앞에 내려 전화했더니
잘못 내렸다고 하잖아요
다행히 한국학생이 마중나오서 여자기숙사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부턴 다른 문제가 있더라구요.
부억 넓고 욕탕있고 다 좋은데 방이 다다미 6조라 2인용 침대
두개가 자리를 다차지 해요.
책상이 없어서 침대위에 넓은 판자를 놓고 공부하더라구요.
조금은 실망했죠.
하지만 곧 괜찮아졌어요.
교회에 나가서 여러학생들과 이야기 해보니 그것도 없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제가 있는 곳 소개할께요.
남자 기숙사는 맨숀 하나를 빌려서 있는데 방은 3개, 비교적 넓은
부억켬 거실, 욕실,화장실, 창고로 구성되어 있죠.
현관옆 방은 두명, 나머지방은 4명인데 제 옆자리 하나비고,
9명이 생활해요.
제가 제일 막내라서 아무 어려움없이 생활하고 있어요.
월요일 학교에 가서 레벨 테스트를 받았는데 초급 A-b반이
되었어요(초급3단계, 중급3,고급3)
학교는 사진건물 2층~4층까지 사용하고 비교적 깨끗해요.
한국인과
중국인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숫자는 한국인이 더 많은 것 같고,
그래서 그런지 일본말을 할 기회가 드물어요.
시장에 가도 가격표가 다 붙어있고, 자꾸 물어봐야 일본어가 느는데,
그냥 물어보기가 쑥쓰럽더라구요.
참, 저 어쩌면 다음주 월요일부터 아르바이트 할 것 같아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인쇄소 이라는 데 잘 된다면 말도 빨리 늘겠죠.
수진이는 기숙사가 싫다고 해서 곧 방을 옮길 것도 같아요.
이곳에 와서 기진이라는 제 동갑 여자아이를 만났는데, 혼자살고,
남자 기숙사에서 가까와서 자주 놀러 오거든요.
저 말고 서재영이란 형이 있는데(마중나온 형) 그 형이 이야기
잘해줘서 수진이와 같이 살게 될 것 같아요.
그곳도 다다미 6조인데 카페트도 사다 깔아놓고 종더라구요.
욕실이 없어서 불편하지만 그래도 수진이가 좋다니까 잘 살것 같아요.
서희는 기숙사에 잘 적응하고 있어요.
기숙사 아이들 중 술, 담배하는 사람이 꽤 있어서 걱정했는데
괜찮다고 해요.
어쨌든 누님덕분에 단기로 와서 여러가지 몸으로 느끼고 하나하나
잘 배워 나가고 있어요.
10월에 와도 이젠 걱정 없을 것 같아요.
이곳 생활에 자신도 생기고요.
한국에서 너무 누님 괴롭혀서 정말 죄송했어요.
다시 한번 감사 드릴께요.
자 또 시간있을 때 소식 계속 전해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동경 특파원 재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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