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渋谷系 |
| 날짜 : 2009-09-15 18:41:35 |
글쓴이 : 김성대 |
조회수: 14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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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blog.naver.com/blogmiller/110054030346
요즘 제가 기고 중인 블로그에서 글 하나 가져왔습니다. 뜬금없지만 일본 관련 장르라 올리고 가요~^^
- 정의(定義)
시부야케이(渋谷系)는 93년에서 96년까지 전성기를 누린 제이팝(J-Pop)의 한 장르이다. 당시 일본 내 밴드 등용문으로서 군림했던 TBS 심야방송 헤이세이 명물 TV(平成名物TV)의 코너 ‘미야케유지의 이카스(生かす) 밴드 천국(三宅裕司のいかすバンド天国, 속칭 이카텐 반도(イカ天バンド))’과는 명확히 구분을 지은, 80년대 뉴웨이브 및 60/70년대 서양 팝을 중심으로 폭넓은 장르 음악을 흡수한 '도시형 지향(都市型志向)'음악으로 불린다.
노미야 마키(野宮 真貴), 코니시 야스하루(小西 康陽)를 배출한 피치카토 파이브(ピチカート・ファイヴ, Pizzicato Five(87년까지의 정식 표기는 'Pizzicato V'였다.), 초기엔 5인조였으나 지금은 타지마 타카오(田島 貴男) 원맨 체제인 오리지날 러브(オリジナル・ラヴ, Original Love), 88년에서 91년까지 맹활약한 오자와 켄지(小沢 健二, 본명 : 小澤健二), 오야마다 케이고(小山田 圭吾, 팬들에겐 코넬리우스(コーネリアス, Cornelius)로 익숙할)의 플리퍼스 기타(フリッパーズ・ギター, Flipper's Guitar) 정도가 '원조'로 취급된다.
이후 판타스틱 플라스틱 머신(ファンタスティック・プラスチック・マシーン, Fantastic Plastic Machine), 몬도 그로소(モンド・グロッソ, Mondo Grosso), 프리템포(フリーテンポ, FreeTEMPO)같은 팀들이 선배들의 업적을 훌륭히 계승하였고, 한국에선 클래지콰이(Clazziquai)가 같은 계열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였다.
- 배경(背景)
80년대에 시부야에 문을 연 세존 그룹(セゾングループ, Saison Group, 일본 유통계 최고의 기업 그룹)내 CD숍이었던 웨이브(ウェイヴ, Wave), 타워 레코드(タワーレコード, Tower Records)같은 해외 CD숍에서는 남미나 구유럽 음악같은 다양한 '마이너' 음악들이 득세했는데 이것이 시부야 케이 등장에 결정적 배경이 되었다. 또 당시 일본은 대형 CD 매장은 물론 수많은 중고 CD 가게에서 전 세계의 웬만한 음악은 모두 접할 수 있는 환경을 확보, 이는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여서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공격적으로 파급되기 시작한 일본의 팝컬쳐(Pop Culture), 가령 망가(漫画), 아니메(アニメ), 게임 등의 배경 음악으로서 시부야 케이는 일본을 넘어 전세계로까지 가지를 뻗치기 시작한 것이다.
한편 일본 국내에선 90년대 초반부터 라디오국 제이 웨이브(J-Wave)와 시부야 HMV점에서 구체적으로(그리고 적극적으로) ‘밀어준’ 시부야 케이 뮤지션들이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형성된 층(주로 양악(洋樂)과 인디 음악을 좋아하며 메인스트림에 반발한)으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얻기 시작했는데, 시부야 케이와는 음악적으로 이렇다할 공통분모를 갖지 않는 미스터 칠드런(Mr. Children)이나 스피츠(Spitz)마저도 초창기 프로모션 때 ‘시부야 케이’라는 장르명을 의식했다는 사실은 당시 시부야 케이의 파급력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케 한다.
- 표기(表記)
'시부야 케이(渋谷系)'라는 단어는 일본을 대표하는 음악 잡지 락킹온저팬(ロッキング・オン・ジャパン, Rocking'on Japan) 93년 12월호에서 일본 음악 평론가 야마사키 요이치로(山崎 洋一郎)가 러브 탬버린스(ラヴ・タンバリンズ, Love Tambourines)와의 인터뷰에서 최초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정확히는 '시부야 모노(渋谷モノ)'로 기제되었던 것이다. 한편 당시 동(同) 잡지에 재적 중이던 음악 평론가 타나카 소이치로(田中 宗一郎, 팝 음악 잡지 스누저(snoozer) 창간자)는 시부야 케이를 두고 "우타가와쵸(宇田川町, 도쿄 시부야구(區)의 지명)의 외자계(外資系) CD숍을 중심으로 한 반경 수 백 미터에서 유통하는 음악"이라는 야유를 퍼부어 '시부야 케이'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뉘앙스를 덧씌웠다. 덕분에 해당 카테고리에 본의 아니게 결박된 뮤지션들은 '시부야 케이 뮤지션'이라는 평가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는데 특히 오리지날 러브의 타지마 타카오와 스파이럴 라이프(スパイラル ライフ, Spiral Life)가 그랬다. 하지만 평론가 한 명의 악평이 대중의 서로 다른 취향들에 똑같이 영향을 미칠 순 없어, 타나카가 찬물을 끼얹은 시부야 케이라는 장르는 팬들의 따뜻한 호의에 힘입어 외려 '술에 취한 듯(황홀)한 음악'이라는 긍정적 뉘앙스로 음악팬들에게 성큼 다가서기 시작한 것이다.
- 영향(影響)
시부야 케이의 ‘원조’ 뮤지션들은 보통 미국의 음악가 버트 바카랙(Burt Bacharach, バート・バカラック), 오오타키 에이치(大瀧 詠一, 본명 : 大瀧 榮一)나 야마시타 타츠로(山下 達郎)같은 나이아가라계(ナイアガラ系, 레코드 라벨의 일종) 음악인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는데, 이는 야마시타의 밴드 슈가 베이부(シュガー・ベイブ, Sugar Babe)가 커버한 오오타키의 곡 [指きり]를 타지마 재적 시절의 피치카토 파이브가 똑같이 커버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또한 타지마 타카오와 야마시타 타츠로가 함께 좋아하는 미국 알앤비 뮤지션 커티스 메이필드(Curtis Mayfield, カーティス・メイフィールド)도 더불어 언급해둘 수 있겠다.
물론 그 ‘영향’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이들은 말 그대로 ‘해답이 없는 음악’을 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장르(해답이 없는 것)에서 자신들만의 스타일(해답)을 찾아 그것을 각자의 개성대로 표현했을 따름이다. 없었던 장르명이 생겨났다는 것은, 그 장르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방식이 그만큼 참신하고 혁신적이었다는 얘기일 터. 지금까지 생겨난 모든 음악 장르가 그렇듯 물론 시부야 케이도 그 범주에서 예외일 수 없다.
또한 시부야 케이는 음악 장르로서뿐만 아니라 CD 자켓 디자인 및 패션에서까지 60, 70년대의 그것을 인용, 재해석한 것이었는데 이것이 또 팬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요컨대 도쿄 시부야 자체를 무대로 한 패션의 대명사로서의 시부야 케이다. 그리고 이는 케케묵은 과거 완료형이 아닌 뚜렷한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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