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일본유학 > 일본 청산별곡 > 밤꽃 아르멘·아제르, 러 감독에도 휴전협정 위반 공방

[베르조르=AP/뉴시스]지난달 26일(현지시간) 나고르노-카라바흐 자치주 내 베르조르에서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장갑자와 함께 근무하고 있다. 2020.12.13 [베르조르=AP/뉴시스]지난달 26일(현지시간) 나고르노-카라바흐 자치주 내 베르조르에서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장갑자와 함께 근무하고 있다. 2020.12.1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12일(현지시간) 영유권 분쟁 "밤에피는꽃"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둘러싼 휴전협정을 위반했다고 상호 비난했다. 양측은 지난달 10일 러시아의"밤꽃" 중재로 휴전협정을 맺은 바 있다. 12일 AP통신과 라디오자유유럽(RFE)에 따르면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이날 오후 "아제르바이잔군이 나고르노-카라바흐 남부 하드루트(Hadrut) 지구에 위치한 (아르메니아가 지원하는 분리주의 세력인) 아르메니아 민족군 진지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분리주의 당국은 전날 아제르바이잔이 공격을 감행해 아르메니아계 현지인 3명이 부상을 당했다고도 밝힌 바 있다. 반면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반박 성명을 내어 "아르메니아군이 도발을 했다"고 반박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전날 발생한 사태는 아르메니아 무장괴한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12일 분쟁을 중재해온 미국과 프랑스 고위 외교관과 회담에서 "아르메이나는 이것(분쟁)을 다시 시작하려 해서는 안된다. 매우 신중해야 하고 어떠한 군사행동도 계획해서는 안된다"며 "이번에 우리는 그들을 완전히 박살낼 것"이라고 했다. 양측간 휴전협정을 감시하기 위해 평화유지군을 파견 중인 러시아는 양일간 하드루트 지구에서 합의 위반 행위가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누가 휴전을 위반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평화유지군 대변인은 "하드루트 지구에서 소총 사격이 기록됐다"면서 "양측에 휴전을 완전히 이행하라고 통보했다"고 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상 아제르바이잔에 속한다. 하지만 아르메니아가 지원하는 아르메니아 민족군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 이 지역은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는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 자치주였다.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은 소련 붕괴 이후인 1988년 독립을 선언하고 아르메니아와 통합을 꾀했지만 아제르바이잔은 거부하고 통제권 회복을 시도했다. 1992~1994년 양측간 대규모 무력 충돌이 벌어졌고 이후에도 수차례 분쟁이 되풀이됐다. 양측은 지난 9월27일부터 44일 가량 무력 충돌을 벌여 5600여명이 숨졌다. 10월10일 이후 세 차례 휴전에 합의했으나 곧바로 이를 파기됐다. 양측은 아제르바이잔군이 나고르노-카라바흐와 인근 상당 지역을 탈환한 이후인 지난달 9일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군이 점령한 지역을 반환하고 러시아는 향후 5년간 평화유지군 2000명 가량을 분쟁 지역에 파견해 휴전 준수 여부와 난민 귀환을 감독하기로 했다.